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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이 육아일기

나무야 진짜 안녕^^

나무야.

예정일인 2016년 12월 23일이 지나도 나무는 나올 기미가 없네.

계단 오르기를 하면 자궁에 수축이 와서 진통이 올수도 있다는 말에 엄마는 근처 고층 아파트를 매일 오르며 나무를 만나기를 기다렸는데 그래도 나무는 아직 엄마 뱃속이 편안한지 나올 생각이 없나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단다.

2016년 12월 27일.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나무를 만나기로 한 날이야.

아침 6시까지 병원으로 오라고 해서 아빠랑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해서 간단한 문진과 관장, 내진을 해보니 자궁문이 1센치 정도만 열려있다고 한다.

약 6시 40분부터 자궁수축제(촉진제)를 맞으며 유도분만을 시작했다.

9시나 되서야 아주 약한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진행이 조금 더딘것 같다.

11시쯤 담당과장님이 와서 내진을 다시 하셨지만 아직도 자궁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시간 정도만 더 투약하면서 진행상황을 보고 여전히 진행이 더디면 그냥 수술하는게 낫겠다고 한다. 아이도 이미 4kg 정도에 육박하고 나도 나이가 많아서..(35살이면 노산이긴 한가부다)

진행도 느린데 고생하다 수술하지말고 그냥 수술하자고 하신다.

그래, 자연분만을 못하는게 아쉽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할때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니 그렇게 하기로 한다.

12시쯤 수술준비를 마치고 수술장으로 입장.

새우등을 하고 하반신 마취제를 투여하고 금세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다.

그럼 이제 곧 나무를 만나는건가? 이런저런 처치 소리에 귀 기울이다보니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나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우앙~~~

나무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아직 얼굴을 보지도 않았는데 나도 눈물이 핑 돈다.

사랑하는 우리 아가 엄마한테 오는길이 얼마나 멀었니.   

12월 27일. 오후 12시 38분. 남자아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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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당일에는 척수마취해서 몸을 일으키면 안된다고 한다. 금식하면서 소변줄끼고 지냄.

12월 28일. 수술부위가 아프고 회복을 위해서 아이가 보고 싶어도 조금 참고 하루는 푹 쉬도록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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